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찬성하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친일 왜곡 교과서니, 유신 미화 교과서라고 하는 것은 타당하냐?” 그래서 전국 채택율 0% 였던 검인정 교학사 교과서를 예를 들어서 설명했지만 국가가 만들면 다를 것이라는 주장을 합니다. 앞으로 만들어질 한국사 국정교과서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예측할 방법은 없을까요?
EBS가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필수과목이 되는 한국사를 위해서 교재를 출판했는데 이 과정에서 교육부가 압력을 행사해서 교재 내용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EBS 교재는 국정교과서가 아니라서 교육부가 관여할 대상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문제가 된 EBS 한국사 교재는 고교 1학년생을 위해 만든 수능 연계교재인데 출판이 되기 한 달 전에 교육부 역사교육지원팀의 요구에 따라 초판본 내용이 상당 부분 수정됐습니다. 보도에 나온 4가지 수정 부분입니다.
1. 바뀌기 전 초판본 교재 212쪽 내용은 ‘박정희 정부가 반공을 국시로 정하고, 국회를 해산했다’였는데 교육부는 집필진 측에 보낸 이메일 문서에서 국회 해산은 자주 있는 일인데, 이를 알 필요 있겠냐고 수정을 요구, 결국 출판본에서는 국회 해산 부분이 다른 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2. 초판본 213쪽에서 ‘박정희 정권이 국가 안보와 경제 성장을 구실로 유신 헌법을 공포했다’고 적혀 있는데 교육부가 삭제를 요청해 출판본에서는 없어졌습니다.
3. 간첩으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은 조봉암에 대한 문제도, 더 중요한 사람에 관한 문제로 바꾸라는 교육부의 요청에 이승만 관련 문제로 변경됐습니다.
EBS 교재와 한국사 국정교과서가 무슨 상관이 있냐면, EBS 한국사 교재에 대해 수정을 요청한 곳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결정한 곳도 모두 같은 교육부이기 때문에, EBS 한국사 교재에 대한 수정 요구에서 드러난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이 앞으로 집필될 한국사 교재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리적으로 추론해볼 수 있는 겁니다.
2015년 11월 4일 유나톡톡 167 “국사편찬위원회 기자회견장에 안 나온 최몽룡 교수”
원로학자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76)와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69)가 한국사 국정 교과서 대표집필진으로 참여한다고 합니다. 4일 국사편찬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실을 발표했는데 신형식 교수는 기자회견장에 나타났지만 최몽룡 교수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최몽룡 교수가 나오지 못한 이유를 제자들의 ‘보호’ 때문이라고 했지만 한겨레신문 기사에 따르면 전날 집필진으로 참여한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전국에 있는 제자, 사학과 교수들 40여명이 나가지 말라고 했다고 했고, 당일 아침에는 학계 제자들이 와서 만류하는 바람에 회견에 나가지 않은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사 국정교과서 상고사 분야를 쓰게 될 최몽룡 명예교수는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나온 뒤 1972년 26세에 전남대 전임강사로 시작해 1981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에서 교편을 잡았습니다. 40년간 교수 생활을 해 '최장수 고고학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1987년 만들어진 한국상고사학회 창립멤버로 학회 회장까지 지냈고 1988년부터 2011년까지 23년간 고등학교 국사교과서 편찬에 참여했습니다. 그는 2012년에 열린 정년퇴임식에서 애착이 가는 일로 ‘고등학교 국사교과서’ 편찬에 관여한 것을 꼽았다고 합니다.
출처: 연합뉴스
집필진으로 참여하겠다고 나선 최몽룡 교수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일부에서 나에게 친일이라고 하는데, 나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고 정확한 사람이다. 식민사관을 배척하고 세계사 속에서 우리 역사를 보는 학자다. 내 글은 전부 진보다. 그래서 날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 국정교과서는 내 고향 같다. 중학교 때부터 교과서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1988년부터 2012년까지 24년 동안 국정교과서 등 교과서 집필에 참여해왔다. 또 교과서 집필을 그만둔 이후, 고조선문화 등 자료가 보완돼야 할 부분들은 보완해서 쓰고 싶다.
- 24년 동안 국정교과서 할 때도 단 한 번도 정치적 간섭을 받은 적이 없는데, 요즘은 믿지를 않는다. 나라에서, 정부에서 하는 것은 믿어야 한다.
- 정부 쪽에 맡기면 (교과서가) 참 잘 나온다. 총리까지 나와서 ‘국정교과서 문제 없(을 거)다’라고 얘기했으면 국가를 믿어야지.
- 정부가 만들면 허술하지 않다. 난 정부의 대변자는 아니다. 하지만 정부가 가장 정확하고, 투명하다. 난 정부를 믿는다. 왜냐면 내가 (지난 국정교과서 집필 때) 열심히 했어. 세금 내서 만든 작업인데, 안 믿으면 어떡하겠나. 만약에 안 믿는다면 필자가 엉터리인 거다.
- (검인정제나 자유발행제가) 틀린 얘기는 아니겠지만, 국정교과서가 나한텐 적성이 맞는 것 같다. 공무원 출신이다 보니 국가가 하는 게 올바르다고 생각하고, 여러 사람을 거치기도 한다. 개인으로 하게 되면, 조금 문제가 생길 것 같다.
-특히 고등학교 교과서는 고등학교 교사보다는 교수가 쓰는 게 낫다. 검인정 교과서는 집필자 대부분이 고등학교 교사라고 들었는데, 박사 학위 없는 사람들이 교과서를 쓰면 운전면허 없는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최몽룡 교수가 국정교과서 집필진으로 정해진 이후 트위터의 반응을 알아보겠습니다.
金氷三 (@PresidentVSKim)님, 국정교과서 집필자로 최몽룡이 거론되네? 우연히 책장에서 발견한 30여년 전 최몽룡 번역서. 전공이 해골 바가지인데 무신 국정 국사 교과서를 집필한다는 말인지, 쯧쯧.
출처 : 경향신문
시사IN News Magazine(@sisain_editor), 국정교과서 대표집필자인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는 오늘 기자회견장에 나오지 않았다. <시사IN>은 최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대부분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자신이 "치매 현상이 많다"라고 말했다.
시사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 교수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고 합니다.
시사인: 그럼 국편에서 연락이 온 건 언제쯤인가요?
최몽룡 교수: 몰라, 나도 몰라. 기억이…. 요즘 치매현상이 많아(웃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kchin335)님, 최몽룡교수가 우습게 되었다. 젊은시절 주로 발굴작업을통한 고대사연구에 열정을 보인 분이다. 현대사와 관계없는 사람을 대표집필진으로 임명한건 얼굴 마담을 시키겠다는거다. 나이들어 엉겁결에 수락한게 아닌가 싶다.
김응교 KIM EUNG GYO (@Sinenmul)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예산 44억원 통과만 되면 원고료를 올려준다고 했다.”ㅡ국정 교과서 최몽룡 교수의 인터뷰에서 돋아보이는 쓸쓸한 말
Planet P(@CbalsZotto)님,최몽룡 교수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맞다! 당신은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그저 ‘영혼없는 먹물’이다.
한편 청동기 고고학 전공인 최몽룡 교수의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제자 2명이 4일 국사편찬위원회 집필진 구성과 개발일정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린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했다. 82학번, 85학번 졸업생들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대국민담화를 냈습니다. 4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발표한 ‘역사국정교과서 저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담화문에서 문재인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강행은 획일적이며 전체주의적 발상으로, 그 자체가 자유민주주의 부정”이라며 “이제 국민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불복종 운동에 나서달라”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대국민담화 내용 전문을 아래에 올립니다.
출처: 문재인 대표 블로그
[문재인 대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대국민담화]
“역사국정교과서 저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친일은 친일이고, 독재는 독재입니다. 역사는 그 자체로 역사여야 합니다. 아픈 과거를 왜곡하고 미화하는 것으로 진정한 긍지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후손들을 부끄럽게 만들 뿐입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의 역사 국정교과서는 ‘거짓말 교과서’입니다.정부가 국정교과서의 표본으로 삼으려는 교학사 교과서는 일제 식민지 지배 덕분에 근대화했다고 미화하고, 친일파의 친일행적을 의도적으로 왜곡, 누락한 교과서입니다. 무려 2,122건의 오류가 있었습니다. 다른 교과서의 오타까지 복사해서 여기저기 붙여 넣은 곳도 적지 않은 표절 교과서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채택한 학교가 없었습니다. 이런 교과서를 국정화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 자체가 ‘국민모독’입니다. 99.9%를 부정하고 0.1%만이 정상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극단적인 편향 앞에서 국민은 어이가 없습니다.
또한, 역사학자 90%가 좌파라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말로도 드러나듯이 정부의 역사 국정교과서는 극도로 ‘편향된 교과서’이고, 국민을 이념적으로 편가르는 ‘나쁜 교과서이며, ’반통일 교과서‘입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의 역사 국정교과서는 ‘부실 교과서’입니다.정부는 국정교과서를 2017년부터 배포하겠다고 합니다. 분량이 얼마되지 않는 초등학교 교과서도 편찬기간이 1년 6개월입니다. 교과서는 만드는 데까지는 통상 33단계가 필요합니다. 중등 역사교과서는 보통 3∼4년 걸립니다. 남은 1년 4개월 동안 이 단계를 거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년이 걸린 교학사 국사교과서도 오류가 2,000건이 넘었습니다. 오류투성이 졸속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부실 논란으로 학교에서 채택되지 못하고 외면당한 교학사 교과서의 전철을 밟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의 역사 국정교과서는 경제실패, 민생파탄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려는 ‘면피용 교과서’입니다.우리 경제를 이끌어오던 수출이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이후 최악의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극심한 내수부진에 수출부진까지 겹쳤습니다. 가계소득도 최악, 수출도 최악, 재정적자도 최악입니다.
상위 10%가 나라 전체 자산의 66%를 차지하고, 하위 50%는 다 합쳐야 2%밖에 되지 않는 극심한 부의 불평등 속에서 대다수 국민은 먹고 살기 힘듭니다. 말 그대로 지금 우리 경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위기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정부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아무 관계없는 국정교과서를 강행하는 것은 ‘경제살리기’는 모르겠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경제실패, 민생파탄의 책임을 덮으려는 정략에 지나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강행은 ‘명백한 불법행정’입니다.11월 2일 자정까지가 법으로 정해진 행정예고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확정고시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국민의 의견을 끝까지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20일간의 의견 수렴이란 결국 요식절차에 불과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는 법적으로 정해진 행정절차를 모두 무시한 채 역사국정교과서를 강행해 왔습니다. 국가재정법을 위반하면서 예비비 44억을 끌어다 불법적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했습니다.몰래 비밀기구를 만들어 탈법적인 작업을 하다가 들통이 났습니다.
국민여론을 수렴하겠다는 정부의 말은 모두다 거짓말이었습니다. 국민들의 압도적인 반대여론을 짓밟았습니다. 수만 건의 반대의견과 백만 건이 넘는 반대서명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국민 의견을 접수하겠다던 교육부 팩스도 먹통이었습니다. 이렇게 압도적인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불법행정을 강행하는 것이 바로 독재입니다.국민을 속이고 국민을 무시하는 무도한 정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 당은 국정교과서 문제를 해결하고 민생에 전념하기 위해 검정제도 국정조사나 검증위원회 등 여러 제안을 해왔습니다. 백보양보해 중립적 인사로 구성된 사회적 논의기구에 백지위임하고 정치권은 손을 떼자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여당은 이 모든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강행은 획일적이며 전체주의적 발상입니다. 그 자체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국정교과서는 한마디로 원천무효입니다.
국민여러분!
이제 국민들께서 나서 주십시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불복종 운동에 나서주십시오. 권력의 오만과 불통에 ‘아니오’라고 말해주십시오.
저와 우리당은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모아내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다른 정당과 정파, 학계와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강력한 연대의 틀을 논의해 나가겠습니다.
우리당도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여당은 확정고시만 하면 끝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절대 아닙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우선 저와 우리당은 국정교과서를 막기 위한 모든 법적/제도적 수단을 동원할 것입니다. 이미 헌법재판소는 1992년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사실상 위헌판결을 내렸습니다. 헌법소원을 비롯하여 진행 단계별로 법적 저지수단을 강구하겠습니다.또한 앞으로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적어도 역사교육에서는 아이들에게 획일적인 교육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역사국정교과서금지법을 제정하겠습니다.
다음으로저와 우리당은 전국을 돌며 국민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진실과 거짓 체험관을 확대운영하고 체험버스도 계속 운행하겠습니다. 국정교과서금지 입법 청원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이겠습니다. 전국 지역위원회별로 대대적인 거리홍보와 역사 강좌도 진행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 함께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정부는 국정교과서 필진을 공개해야 합니다.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은 부끄럽기 때문입니다.필진참여가 떳떳하지 않기 때문이고, 부실한 필진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투명하지 못한 절차, 당당하지 못한 부실한 필진으로 교과서를 만드는 것 자체가 비교육적입니다. 정부가 당당하다면 필진부터 모두 공개해야 합니다.
그렇게 국정교과서를 만든다고 해도 고작 1년짜리 교과서일 뿐입니다.정권이 바뀌면 곧바로 사라질 시한부 교과서입니다. 정부는 1년짜리 정권교과서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국민이 이기는 싸움입니다. 어제 정부는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이미 그들이 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박근혜정권의 이념전쟁이 도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이념전쟁이 독재 권력의 전조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5.16쿠데타정권, 유신정권, 12.12 신군부정권은 모두 권력의 이념전쟁 뒤에 등장한 거악이었습니다. 역사왜곡도 이념전쟁도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정부·여당은 민생을 말할 자격을 잃었습니다. 우리당은 민생경제를 살리면서 역사국정교과서를 기필코 저지하겠습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오직 국민의 힘입니다. 정권은 유한합니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습니다. 국민은 친일독재 역사교과서를 결코 용납하지 않습니다. 시대를 거꾸로 가는 역사 국정교과서 방식 자체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