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탐구생활 26화 - 문재인에게 혼난 김정호 봉하마을 대표
오늘자 ‘문재인 탐구생활’은 파워 블로거 ‘거다란’님이 영농법인 봉하마을 김정호 대표를 직접 인터뷰하신 후에 보내오신 원고를 전해드립니다.
봉하마을 지킴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사람이 바로 영농법인 봉하마을 김정호 대표일 겁니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정착해 지금까지 봉하마을의 농사만 책임지고 키우신 분입니다. 김정호 대표가 청와대 비서관 시절 문재인에게 혼이 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김정호 대표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정호 대표 인터뷰 내용은 위 팟빵 링크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김정호 대표로선 어설프게 아는 척 했다가 직장 상사인 문재인에게 일격을 당한 것입니다. 버럭 화를 내는 것보다 이렇게 사실여부를 확인해서 제시하는 게 아랫사람으로선 더 뼈아프고 긴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후에 김정호 대표는 문재인에게 보고를 올릴 때 근거나 자료들을 하나하나 검토하고 올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부드러운 모습의 문재인이 어떻게 왕수석으로 불리며 청와대를 이끌 수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김정호 대표의 에피소드는 그 의문을 풀어줍니다.
대통령의 지적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국민들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대통령이 머리를 빌릴 수 있다고 했지만 그보다는 측근들이 대통령의 몸을 빌려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아랫사람의 감언이설과 왜곡된 보고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바로 잡는 대통령이 우리에겐 절실해졌습니다. 적어도 문재인은 아랫사람에게 휘둘릴 사람은 아니란 건 확실해 보입니다.
김정호 대표의 무궁화 에피소드엔 문재인의 또 다른 장점도 엿보입니다. 바로 듣기입니다. 책 '문재인이 드립니다’ 31페이지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저는 말을 잘한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단 한 번도 손을 들고 대답해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 앞에 서면 긴장해서 심호흡을 크게 하곤 합니다. 그런 제가 평생을 변호사로 살았습니다. 말 못하는 사람이 하루 아침에 달변가가 될 리 없는데 30년 가까이 말로 남을 변호하는 일을 했으니 제가 생각해도 신기한 노릇입니다.
저는 말을 잘하는 변호사가 아니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웅변하고 제 주장을 펼치는 재주는 제게 없었습니다. 대신 저는 남이 하는 말을 열심히 듣는 일을 잘했습니다. 말을 찾는 것보다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 생각했습니다. 입 대신 귀를 여니 길이 보였습니다. 굳이 많은 말로 변호하지 않아도 화려한 말솜씨로 좌중을 사로잡지 않아도 진심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무궁화꽃이 하루만에 진다는 이야기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겁니다. 그러나 말을 잘 듣는 문재인은 그걸 그냥 넘기지 않았습니다. 문재인이 듣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김정호 대표의 말에서 의문스런 부분을 캐치하지 않았고 확인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문재인의 듣는 노력이 소통 능력과 함께 부드러운 리더십을 만든 것입니다.
원고 = 거다란
인터뷰는 삼랑진 송기인신부님 댁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송기인신부님댁에서 촬영한 송기인신부님, 김정호대표의 인터뷰하는 모습들입니다.
* 송기인신부님 댁 정원을 둘러보는 김정호 봉하마을 대표
* 인터뷰 대담중인 송기인신부님과 김정호 봉하마을대표
* 인터뷰 대담중인 송기인신부님과 김정호 봉하마을대표
* 해바라기꽃을 심어둔 정원을 둘러보는 송기인신부님과 김정호대표
* 송기인신부님댁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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