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7일 유나톡톡 168 “한국사 국정교과서는 이미 만들어졌다.”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찬성하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친일 왜곡 교과서니, 유신 미화 교과서라고 하는 것은 타당하냐?” 그래서 전국 채택율 0% 였던 검인정 교학사 교과서를 예를 들어서 설명했지만 국가가 만들면 다를 것이라는 주장을 합니다. 앞으로 만들어질 한국사 국정교과서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예측할 방법은 없을까요?
여기에 답하기 위해 SBS가 작년 9월 2일에 단독 보도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자료화면 ‘교육부, EBS 한국사 교재 사전검열?’
EBS가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필수과목이 되는 한국사를 위해서 교재를 출판했는데 이 과정에서 교육부가 압력을 행사해서 교재 내용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EBS 교재는 국정교과서가 아니라서 교육부가 관여할 대상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문제가 된 EBS 한국사 교재는 고교 1학년생을 위해 만든 수능 연계교재인데 출판이 되기 한 달 전에 교육부 역사교육지원팀의 요구에 따라 초판본 내용이 상당 부분 수정됐습니다. 보도에 나온 4가지 수정 부분입니다.
1. 바뀌기 전 초판본 교재 212쪽 내용은 ‘박정희 정부가 반공을 국시로 정하고, 국회를 해산했다’ 였는데 교육부는 집필진 측에 보낸 이메일 문서에서 국회 해산은 자주 있는 일인데, 이를 알 필요 있겠냐고 수정을 요구, 결국 출판본에서는 국회 해산 부분이 다른 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2. 초판본 213쪽에서 ‘박정희 정권이 국가 안보와 경제 성장을 구실로 유신 헌법을 공포했다’고 적혀 있는데 교육부가 삭제를 요청해 출판본에서는 없어졌습니다.
3. 간첩으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은 조봉암에 대한 문제도, 더 중요한 사람에 관한 문제로 바꾸라는 교육부의 요청에 이승만 관련 문제로 변경됐습니다.
4. 노동운동가 전태일 동상의 사진도 교육부가 삭제를 요청해 출판본에는 경부고속도로 개통식 사진으로 대체됐습니다.
EBS 교재와 한국사 국정교과서가 무슨 상관이 있냐면, EBS 한국사 교재에 대해 수정을 요청한 곳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결정한 곳도 모두 같은 교육부이기 때문에, EBS 한국사 교재에 대한 수정 요구에서 드러난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이 앞으로 집필될 한국사 교재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리적으로 추론해볼 수 있는 겁니다.
교육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부분은 ‘5.16, 유신, 전태일, 박정희’ 였습니다.
SBS가 위 보도 내용으로 만든 카드뉴스를 만들었습니다.
카드뉴스를 보면 한국사 국정교과서는
2017년에 나올 미래형 교과서가 아니라
2014년 EBS 한국사 교재로 만들어진 현재형 교과서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SBS카드뉴스 캡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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