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6일 유나의 트윗톡톡 077 배신의 정치, 박근혜와 동물의 왕국
“대통령이 동물의 왕국을 즐겨보는 이유는?”
6일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급상승한 트렌드는 ‘동물의 왕국’이었습니다. ‘동물의 왕국’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40분에 KBS 1을 통해 방송되는 동물 다큐멘터리 텔레비전 프로그램입니다. BBC를 비롯하여, 내셔널지오그래픽, NHK 등 세계 일류의 다큐멘터리 전문 제작사들이 제작한 고급 다큐멘터리를 엄선해서 우리말로 더빙하여 일반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48년의 역사를 가진 장수 프로그램이죠.
‘동물의 왕국’이 화제에 오른 이유는 박영선 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출간 예정인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에서 박 의원이 MBC 기자 시절인 지난 1994년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책 일부 내용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당시 나는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기'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 모처 식당에서 그와 점심을 하며 하루 일과를 물은 적이 있다. 그때 박 대통령은 'TV 프로그램 중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고 답변했다. 이어 "'왜 동물의 왕국을 즐겨보세요?'하고 물으니, '동물은 배신하지 않으니까요'라고 답했다.
오늘은 동물의 왕국에 관련한 트윗을 소개합니다.
자유바람 (@bangyc)님, 누군가가 동물의 왕국을 즐겨 본다고 한다. 아마도 인간미는 하나 찾아볼 수 없고 본능에 충실하며 약육강식을 너무나 좋아했던 사고방식에 기인한 것은 아닐까 싶다.
봄우뢰 (@bobdylan318)님, 박근혜가 누구에게 어떤배신을 당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트라우마는 치유불능의 수준인것 같다. 인간에 대한 배신감이 치유되지 않는다면 용서도 화해도 화합도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맞다
강영란 (@kangnamajumma)님, 박근혜의 키워드는 '배신'이다. 힐링캠프에서도 배신에관해 말할때 싸늘한 눈빛.아버지의 죽음,그 후 일련의 과정,자신에 반한건 배신이기때문에 거기서 진전이 없다. 정권을 잡으면 위험한 이유다.
산바람 (@anthas1005 )님,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 이유가 '동물은 배신을 안해서'라는 것은 좀 많이 우습다. '배신도 할 수 있는 인간'들의 다양한 욕구들을 조정하여, 그것들이 공공의 선을 고양하도록 하는 것이 정치 아닌가? 정말로 "정치 아몰랑"이었구나.
박근혜 대통령은 6월 25일 국무회의에서 ‘배신의 정치에 대해 국민이 심판해달라’고 말한 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하루 아침에 배신자로 지목되었고, 일주일이 지나도 유승민을 쫓아내는 ‘복수’가 성공하지 않아 대통령은 침묵정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배신자’가 될까봐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동물의 왕국’ 수준의 정치행태를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에게 충성하고 국민을 배신하고 있습니다.
사진=민중의 소리 ‘최민의 시사만평’
다시 박영선 의원의 책에 적은 내용을 인용하겠습니다.
아버지에게 혜택받은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등을 돌리는 것을 보며 쌓인 '배신의 분노'를 삼키며 보냈을 지난 30여 년. 박 대통령에게 그 세월은 너무 길었던 것일까.박 대통령에게 '배신'이란 남들이 느끼는 것보다 깊고 강하다.
한 때는 ‘신뢰와 원칙’을 내세우던 대통령이 이제는 ‘배신과 복수, 불통’의 이미지를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배신 트라우마를 설명하는 언론 기사들이 넘쳐나고 복수 컴플렉스를 보여준 케이스를 나열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주연에 유승민 과 김무성 조연,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보조 출연하는 막장드라마가 지금 우리 정치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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