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탐구생활 17화 - 문재인과 에델바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6월, 네팔 히말라야 랑탕 트래킹을 다녀왔습니다. 하루 8시간을 걷는 트래킹을 하면서 일행 모두가 고산병 증세로 걸음이 무거운 상태였는데 문재인 전 대표는 며칠 동안 에델바이스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만 찾으시면 안 되나요?” 일행들이 말렸지만, 찾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11박12일 트레킹을 마치고 부탄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가 돼서야, “랑탕 지역에는 에델바이스가 없나 보군요”라며 에델바이스 찾기를 그만뒀다고 합니다.
영화 ‘변호인’의 실제 인물이고 노무현재단 양산시 지회장인 설동일 씨는 문재인 전 대표는 풀·꽃·나무에 관심이 많고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서 변호사 시절에는 야생화 산행의 안내를 맡기도 했다고 합니다.
문변은 야생화 보기를 좋아했는데, 야생화 산행의 안내를 맡으면 하루 전날 미리 답사를 했다. 전날 답사를 통해 코스는 적정한지, 어떤 꽃이 피었고 어떤 나무들이 있는지, 그리고 내려와서 쉴 만한 곳은 마땅한지를 꼼꼼히 살폈다. 다음 날 온 가족과 함께한 야생화 탐방자들이 대만족인 것은 물론이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깽깽이풀이나 처녀치마는 남부지방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꽃이다. 그런데 문변이 부산의 금정산에서 우연히 깽깽이풀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그러고는 그 꽃을 나한테도 보여주기 위해 바로 다음 날 또다시 산을 오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처녀치마를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양산 통도사 뒤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에서 처녀치마를 보고는 혼자 보기 아까워서, 그런 귀한 꽃을 보고 싶어 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또 다시 그 산을 오르는 수고를 묵묵히 치르는 것이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산동네 공부방, 그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의 저자 최수연 씨도 들꽃뿐만 아니라 잡초라 불리는 풀에게도 관심을 갖는 남자로 [그 남자, 문재인]에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는 꽃들 사이에 돋아난 별로 이롭지 않은 풀도 그냥 보지 않는다. 이 녀석들은 꽃과 꽃 사이에서 자라며 저 꽃들과도 연대를 한다고. 그의 말을 듣고 보니 꽃과 꽃나무 사이에서 자란 풀들이 정말 그랬다. 특히 풀들은 그 위세가 어찌나 당당하던지 나는 풀이 생존하기 위해 살아가는 모습도 세상살이 여러 유형의 삶을 사는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취미는 산과 들에 핀 야생화를 감상하는 일이고 한국의 들꽃에 관한 한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히말라야에서 에델바이스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부탄에서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위한 방안은 구상하고 왔을 것입니다.
출처
1) 한겨레신문 2016년 7월 13일, 문재인이 히말라야에서 ‘팔보채’를 찾은 까닭은?
4) 뉴시스 사진, 한국의 에델바이스 '왜솜다리', 수줍은 듯 꽃망울 터뜨린 '깽깽이풀', 만개한 처녀치마 꽃
5) [그 남자 문재인] 2012년, 리얼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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