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탐구생활 7화 - 김정숙 여사가 들려주는 ‘문재인과 감나무’이야기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입니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 2012년 9월 10일, 북 콘서트 행사 중에 ‘문재인과 감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문재인은 참 아름다운 사람이다’라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화제가 된 이야기인데 처음 들으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 같습니다. 김정숙 여사의 목소리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참고로 김정숙 여사와 대화를 나누는 분은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입니다.
이 사람이 굉장히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우리 집이 이사 갔을 때 감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감나무는 오래되지는 않았는데요. 꽤 연령이 오래된 나무였는데 감은 안 열리고 잎만 매일 무성해요.
옆집 담 너머의 감은 주렁주렁 열렸는데 우리 감은 안 그러니까 제가 조바심이 나서는 일 년은 정성껏 감나무에 거름도 주고 뭐도 주고 이러고 했어요. 남편하고 야생화를 좋아해서 봄마다 야생화를 갖다 심는데, 야생화가 비쌌거든요. 그런데 그 야생화가 감나무 잎이 무성하니까 다 그 다음 해에는 안 나는 거예요. 응달이 돼 갖고. 2년째도 또 그랬어요.
3년째가 돼서 남편한테 으름장을 놓았어요.
“만약에 당신 있잖아. 올해도 이 감나무가 감을 안 열면 이 감나무 잘라버릴거야” 이랬어요. 왜 3년을 기다렸냐면 이 사람이 풀 한 포기 뽑는 것도 아까워하고 나뭇가지치는 데도 그렇게 아까워했어요.
저는 꽃꽂이를 해갖고 과감하게 가지를 치거든요. 그랬다가 (가지치기를) 하면은 그 날 와 가지고선, 제가 머리 자른 건 몰라 봐도요. 나뭇가지 친 것은 알아보면서 있지요. 그러면서 저를 닥달을 했어요.
3년을 기다리고 나서 그 해 봄에 “내가 올 가을에 이 감나무 감 안 열리면 내가 좋아하는 야생화 또 사다 심고, 안 되겠다 싶으면 잘라 버릴거야.” 이러고서 으름장을 확실하게 놓았어요.
그랬더니 이 사람이요. 이렇게 보면 감나무를 쓰다듬고 있고 어느 날은 감나무 잎을 만지고 중얼 중얼대고, 어느 날은 감나무를 싸안고, 어느 날은 뒤로 싸안고, 어느 날은 그 밑에 가서 뭘 만지작거리면서 끝도 한도 없이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 왜 저러나? 그랬더니 그 해에 감나무에 감이 세 개가 열렸어요.
그래서 내가 너무 놀라서 “어머 여보 감이 세 개 열렸다 어머 어머” 이랬더니, 저희 남편이 이러더라구요. “내가 그 감나무한테 가서 맨날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 잘 커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마누라가 너를 자른단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이러면서 여름 내내 봄부터 그랬다는 거 아니예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 이 사람이 이렇게 생명을 사랑하는데 하찮은 나무 자르는 것도 자기 자르듯이 아파하고 이러는데. 그러고 또 부산에서 변호사 생활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항상 앞장서서 했거든요. 자기가 사람을 사랑하는 이런 마음은 정말 근본적으로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구나 해서 “아 이런 사람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출처
1) 2012년9월 10일 ‘어쩌면 퍼스트레이디-정숙씨 세상과 바람나다’ 북콘서트
다음카페 젠틀재인 https://youtu.be/XkJV3GSAzKA
2) 2012월 10월 29일 한겨레 커뮤니티 ‘감나무 생명을 지킨 농부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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