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5일 유나의 트윗톡톡 062 "창조경제의 끝판. 메르스 관광상품"
메르스로 인해 해외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2일부터 1년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메르스에 감염되면 치료비는 물론 여행경비와 함께 보상금으로 3000달러를 지급하고 사망할 경우엔 최대 1억원까지 보상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트윗 소개합니다.
미디어몽구 (@mediamongu )님, 전 이제 알았어요. 외국인이 울나라 관광 중 메르스에 감염되면 여행 경비 전액을 보상해 준다는 정부 대책을요. 진짜 무능도 이 정도면 능력 입니다.ㅠㅠ
뎅요미 (@_dyaldyal)님, 한국정부에서 복권 판다며? 메르스 걸리면 관광 무료 확률이 어케 됨?
카라차 (@RealKaracha)님, 외국인 사망시 1억원 지급이라니, 아니, 내가 이 나라 국민인데, 정부가 방역 실패해서 조기에 못 잡은 질병에 걸려 뒤진 국민에게는 어떤 보상을 하는지 지켜보겠다. 자기가 병 걸려죽었는데 국가가 뭔 책임이냐 이딴 소리나 안 나오면 다행이지만.
정은혜 (@ilovej83)님, 한국에서 메르스 걸리면 '여행공짜'…관광회복 고육책 이딴걸 정책이라고 내놓다니. 질병확산 방지 위해서라도 입국 자제해달라고 해야지. 몇백에 목숨걸고 여행 오라니. 세금 이렇게 쓰면 안됩니다.
김태승 (@ts7270)님, 지구상에 이런 나라가 또 있을까? 메르스 전염병을 이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다니 이게 박근혜 정권이 말하는 창조경제인가 마치 관광상품 중 하나같아!
역사학자 전우용 (@histopian)님은 역사 이야기를 통해 정부 관광지원정책의 잘못을 지적해주셨습니다.
1. 1902년은 고종 즉위 40년이자 망육순(51세)이 되는 ‘쌍대 경절’의 해였습니다. 고종은 이 기회에 대한제국이 근대 문명국다운 자격을 갖추었음을 내외에 알리고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 범국가적인 ‘칭경기념예식’을 준비했습니다.
2. 지금 광화문 교보빌딩 앞의 기념비전과 조선호텔 경내의 석고단이 이 ‘칭경기념 예식’과 관련한 유물입니다. 이밖에 덕수궁 안의 서양식 건물들, 서양식 호텔, 서양식 군악대,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 공연장 등이 이 행사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3. 칭경예식의 하이라이트는 서구 열강의 특사들이 참석하는 열병식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고종은 각국 주재 공사들에게 특사 파견을 간청하라고 지시했고, 그 결과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청국, 일본이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4. 그런데 행사 두 달 전에 갑자기 콜레라가 발생했습니다. 몇 년에 걸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음에도 대한제국 정부는 행사를 연기했습니다. “전염병이 도는 곳에 외빈을 모실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죠.이게 외국 손님을 맞는 주인의 도리입니다.
5. “한국 와서 메르스 걸리면 여행경비 공짜.” 이게 한국 정부의 관광업계 지원방안이랍니다. 차라리“곧 메르스를 잡을 테니 잠시 기다렸다가 그때 와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면, 한국 정부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가 높아졌을 겁니다.
6. 입장을 바꿔 우리가 “중국 여행 와서 전염병 걸리면 여행경비 공짜”라는 중국정부의 공식 홍보물을 본다면 어떻게 느낄까요? “돈에 환장해 사람 목숨까지 경품으로 거는 것들”이라 하지 않을까요? 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으로 천박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동대문 시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상가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에게 “메르스 대응을 철저히 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오셔도 되거든요. 중국에 가시거든 안심하고 와도 된다고 말해 주세요”라고 했다고 합니다. 15일 현재 메르스로 인한 격리자 수가 5천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대통령은 메르스에 대해 감기와 같은 병으로 알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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