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2일 유나의 트윗톡톡 “2016 수능을 치지 못한 250명의 학생들”
12일은 전국적으로 수능시험이 치러진 날입니다. 하지만 작년 세월호와 함께 바다 속으로 사라진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250명은 수능을 치지 못했습니다. 수능을 치는 전국 63만 명의 학부모 속에 있지 못하고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들은 다른 때보다 더 마음이 아프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특히나 유가족의 아픔을 달래준 적도 없고,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려는 어떤 노력도 한 적 없는 대통령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험생을 위한 격려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유가족에게는 더 마음 아픈 수능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출처: 아시아 경제
그리고 세월호 생존학생들은 후배 학생과 학부모, 교사, 세월호 유족 등 단원고 가족들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수능 시험을 쳤습니다. 생존학생 75명 중 수시 합격자 3명을 제외한 72명이 수능에 응시했고 경기 안산지역의 시험장 14곳에서 시험을 쳤습니다. 그동안 생존학생들은 세월호 참사로 친구와 선생님을 잃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학교와 병원을 오가며 학업을 이어왔습니다.
출처: YTN 갈무리 화면
그런데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이 ‘세월호특별법’에 의해 대학특례입학을 적용받게 되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3학년 학부모 박윤수(44)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수능을 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딸 아이는 사고 이후 허리디스크가 생겨 1년 넘도록 병원 8∼9곳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공부해왔다. 사실 특례법에 따라 수시 전형에서 명문대에 지원할까도 생각했지만, 네티즌 등 주위의 비난에 아이가 특례전형을 거부하고 수능을 보기로 결심했다.”
다른 생존학생의 아버지 장동원씨가 연합뉴스에 밝힌 내용입니다.
“딸아이는 치료 과정에서 말수가 급격히 줄었고, 작년 6월 학교 복귀 후 언제부턴가 치료마저 거부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 해 다니던 학원을 그만둔 뒤엔 학교에서 남은 친구들과 힘들게 공부해왔다.”
다음은 경향신문 기자와 인터뷰한 3학년 학부모 백모 씨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딸이 여전히 한 달에 두 번씩 병원에서 트라우마 상담을 받는다고 합니다.
“단원고에는 매년 수능 전날 교사와 재학생, 학부모들이 모여 수험생을 격려해주는 전통이 있다. 어제 그 자리에서 제가 아이들에게 ‘다들 수능 잘 보고, 시험 못 치르는 친구들을 위해 기도도 많이 해주자’고 얘기했더니, 아이들이 모두 울었다.”
출처: 한국일보
트위터에는 수능을 치는 단원고 3학년 학생들에게 주는 응원의 글이 많았습니다.
YUE KIM (@yuekim),
작년 2학년이었던 세월호 탑승 단원고 학생들이 오늘 수능을 봤군요. 정말 너무 수고했고 그렇게 한 발 또 나아가요. 고3을 비롯해 수능 마친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이 많길 기원합니다.
꿈이 있는 자유(@hisfaceone)님,
다양한 이유로 수능을 치를 수 없는 많은 아이들이 있어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아이들도 있고요. 생존한 단원고 아이들에게 수능은 어땠을까요. 단원고 출신이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기를요. 아이들에게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해요.
金得義 (@deuykim)님,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트라우마로 고생하면서 꿋꿋하게 수능을 본 단원고의 72명 아이들.. 수고했다. 어른으로서 너희들을 보면 미안하고 고맙다. 오늘만큼은 잠을 푹 자기를 기도할게
달 (@powermoon1219)님,
이상하게.. 수능을 볼 수 없었던 단원고 학생들이란 말을 하루종일 할 수가 없었다. 위로하고 기억하고 싶었는데.. 이 말이 이상하게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대통령은 잊었겠지만 국민들은 수능을 치지 못한 250명의 학생들을 기억하고 고통을 이기고 수능을 친 학생들도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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