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30일 고니의 트윗톡톡 143 “새마을 운동 홍보대사 반기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개발정상회의 기간 중인 지난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새마을 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다음 순서 연사로 나서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불처럼 새마을 운동이 번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연설에서 다음과 같은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출처: 경향신문
출처: 노컷뉴스
지난 6월 3일 뉴욕 할렘가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민주주의에 대해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 학교는 대단한 학업 성취율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그 학교 창업자이자 교장이 한국의 새마을 운동에 영감을 받은 분이라는 것을 알았다. 맨해튼 중심에서 새마을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반기문 총장이 박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 띄우기’에 분위기를 맞추고 나선 정치적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먼저 새마을 운동의 진실에 관한 트윗이 있어 전해드립니다.
친일 반민족행위 미화는 범죄다(@sydbris)님이 새마을 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셨네요.
1. 공교롭게도 육영수가 죽고 박근혜가 퍼스트레이디 하던 시점에 한국은 드디어 어느 정도 굶주림에서 해방되게 됐다. 박근혜는 이게 새마을운동 때문이라고 착각하는 거다. 농촌의 쌀 생산량이 늘어난 게 어떻게 새마을운동 때문인가? 순전히 통일벼 때문이다.
2. 한국이 70년대 중반에 굶주림에서 벗어난 건 박근혜가 멋대로 떠들 듯이 "새마을운동" 때문이 아니라, "통일벼"로 쌀 생산을 증대했고, "산아제한"에 성공한 덕분이다. 인구 조절에 성공한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아주 드물다. 이건 군사독재의 힘이다.
3. 쌍용양회 김성곤이 시멘트 안 팔려 죽겠다고 하니까 박정희가 나라돈으로 시멘트 사서 농촌에 뿌린 게 요즘 박근혜가 떠벌리는 ‘새마을운동’의 출발이다. 63년 대선엔 밀가루 뿌리고, 67년 대선엔 막걸리 뿌리고, 71년 대선엔 시멘트 뿌린 거다.
4. 박정희 때 TV • 라디오에서 시도 때도 없이 나오던 ‘잘살아보세’라는 노래가 있었다. 새마을 노래와 함께 이 노래가 사람들이 새마을운동을 ‘잘 살기 운동’으로 착각하는데 일조했다. 새마을운동은 일제의 농촌진흥운동과 같은 관제 농민운동에 불과했다.
5. 60, 70년대 농민들이 가난했던 이유는 당시 유일한 수출 경쟁력이었던 노동자의 저임금을 떠받치기 위해서 저곡가 정책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정희는 오히려 농민들의 게으름을 문제 삼으며 근면 • 자조 • 협동의 새마을운동을 주창했다.
6. ‘한국의 농민들은 게으르고 단합이 안 되서 가난하다’던 박정희의 사고방식은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인에 대해 평가하던 것과 같다. ‘조선인들은 게으르고 단합이 안되서 가난하다.’ 따라서 근대화 운동이 필요하다.
박정희의 새마을운동=일제의 농촌진흥운동
7. 새마을 운동의 위대성은 무엇인가? 국가가 인건비를 주지 않고도 인력 동원하여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거다. 농민들이 나서서 죽기살기로 마을길을 넓혔다. 하지만 국가는 돈이 안 들었다. 기적이다. 박근혜는 요즘 이걸 자랑하고 다니는 중이다.
8. 박근혜가 아프리카 후진국을 상대로 입만 벌리면 새마을운동을 찬양하는데...
그래서 새마을운동으로 ‘살기좋은 농촌’이 됐는가? 그런데 왜 대한민국 농촌에는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 밖에 없나? 왜 인구가 감소해서 학교는 죄다 폐교가 되고 있나?
일흔 넘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트윗으로 전해주신 분도 계십니다.
Age of the Rampant (@RO_corea)님, 70넘은 아비의 오른손 검지손가락 한마디가 없다. 새마을운동 당시 하천 정비사업에 나갔다가 돌에 찧여 손마디가 으스러졌다. 치료? 자비로 드레싱하고 집에서 내내 치료하셨다. 추석. 언론에 새마을운동 운운 보시며 손가락 쓰다듬으신다. / 없는 서민들 강제로 끌어내 밀가루 반포대에 하루일당 대신하고 정부가 할 일을 대신시키는 그런 중노동이 새마을운동이었다. 새마을운동에 태극기는 왜 그리 비싸게 팔아 먹는건지. 그때 그 돈으로 누군가는 팔자가 폈을게다.(늙은아비의 독백)
출처: 안도현 시인 트위터
반기문 총장에 대한 트윗도 소개합니다.
시인 안도현 (@ahndh61)님, 반기문 총장은 새마을운동을 모른다. 70년대부터 그는 외교관이었다. 산에 가서 송충이를 잡지 않았고, 수업 중에 길가에서 코스모스를 심지 않았고, 애향단원이 되어 발 맞춰 등교해보지 않았고, 퇴비증산 명목으로 풀을 베어 학교에 지고 가지 않았다.
달이 빛나는 거리에... (@18385man2 )님, 우리나라에서 국민이 탄압받고 있을땐 입도 뻥끗하지 않던 반기문이 새마을 운동에 대해 극찬하는 모습을 보면 유엔 사무총장을 하고 있다는 것도 웃긴다 유엔 사무총장 자리도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들게 만드는 반기문
아호 (@ogennki111)님, 반기문은 세계가 난민으로 정신없는 것도 모르나봐 세계에 새마을운동으로 산불이 일어난다고 하는 것 보니까
출처: 서울의 소리
반기문 총장은 고 성완종 회장이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적이었다는 내용이 공개되자 “그런 불필요하고 부정확한 소문이 유엔 사무총장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다. 나는 국내 정치에 한순간도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그러던 분이 새마을 운동을 극찬하며 박 대통령과 7번이나 만나며 눈웃음치는 모습을 보니 그의 별명 ‘기름장어’가 괜히 붙여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고니의 트윗톡톡은 여기까지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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