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탐구생활 10화 – 문재인과 북악산 전면개방 이야기
책임감, 성실함, 업무 추진력으로 북악산 개방을 이루어낸 문재인
2012년 12월 5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텔레비전을 통해 문재인 후보 찬조 연설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신분증만 들면 누구나 북악산을 오를 수 있지만 2007년 이전까지는 일반인에게 금지된 지역이었던 북악산이 개방된 데에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 민정수석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찬조연설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미리 설명을 드리자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어 처음 지시한 것이 북악산 개방이었지만 관계 부처의 반대로 미루어지다가 2006년 2월에 일부 구간을 시범 개방하였고 2007년 4월5일 이 되어서야 서울성곽 전면 개방이 이루어졌습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목소리로 북악산 개방에 관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2004년 10월 어느 날의 일입니다. 그날 가을 하늘은 유난히 높고 맑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저에게 일요일 날, 산림청장하고 북악산을 등반하자고 하셨습니다. 당시 북악산은 일반 시민들은 전혀 오를 수 없는 폐쇄지역이었습니다.
1968년 1.21사태 아시지요? 북한 게릴라 부대가 청와대를 목표로 침투해 온 사건입니다. 북악산은 이때부터 일반시민의 출입이 완전히 폐쇄됐습니다. 북악산 정상에 올라서자 노대통령께서 관악산까지 드넓게 펼쳐지는 풍광을 보면서 제게 “북악산을 더 이상 대통령이 독차지하지 말고 이제는 국민에게 돌려주라”는 비판적인 글을 신문에 기고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저는 이 말씀을 개방을 우회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서울성곽 실태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경호실에서 놀라서 연락이 왔습니다. 경호실장 하는 말이 “대통령께서 그 때 신문에 글을 기고하라고 하셨지, 언제 개방하라고 하셨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국정상황실장에게 대통령의 진의가 “원고 기고냐? 개방이냐?” 직접 알아봐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온 답이 “원고 쓰라고 하셨다는대요” 라는 답이 왔습니다.
이런 낭패가 어디 있습니까? 저는 그 때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었던 문재인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경호실은 청와대 경호를 이유로 북악산 개방에 반대하고 있고, 국방부, 산림청, 서울시 등 정부 내 각 부처에 북악산 개방은 모두 자기 일 아니라고 손을 떼고 있었습니다. 문화재청장은 그저 원고나 쓰라고 하니 어찌 해야 하겠습니까?“ 했습니다. 철망 친 사람은 있는데 이것을 거둬들이는 사람은 없는 것이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묵묵히 제 이야기를 다 듣고는 “함께 추진해봅시다.” 그러더군요.
그리고는 경호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반대가 있으면 무조건 힘으로 그 반대를 누르는 것이 아니었죠. 반대하는 쪽의 의견과 절충안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 때 제가 절충안을 냈습니다. “북악산 전체 개방하는 것보다 서울 성곽을 개방하면 그것이 곧 북악산 개방과 같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겠느냐” 하는 거였습니다.
그 뒤 문재인 후보는 민정수석실이 주관이 돼서 관계기관협의를 시작했는데 국방부, 산림청, 심지어 한나라당이었던 서울시장과도 협의해서 북악산 개방문제를 해결해주었습니다.
이 일이 마무리된 뒤에 제가 물어봤습니다.
“북악산 개방에 왜 그리 적극적이셨습니까?”했더니
“우리 문화유산을 함께 보고 함께 느껴야지 그 가치가 더 높아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선조들이 국민 모두에게 남긴 유산인데 이렇게 막고 있으면 안되는 것이지요. 문화재청장 항상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하더군요. 제가 할 말을 먼저 하는 신념과 안목이 그렇게 뚜렷했습니다.
사실 그 때 이것 말고도 민정수석의 업무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그는 모든 일을 아주 단호하게 주저 없이 추진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까 얼마나 과로를 했던지 민정수석시절에 문재인 후보는 이를 10개나 뽑았다 하더군요.
그 과정에서 저는 문재인 후보의 책임감, 성실함, 업무 추진능력을 보았습니다.
그 뒤 저는 문재인 후보의 인간됨과 능력을 신뢰하게 되어 이런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문재인이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하면 정말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재인이 ‘그렇군요’ 하면 위로가 되었습니다.
문재인이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라고 말하면 정말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함께 일을 해보면 무한 신뢰를 보내게 되는 사람 그가 문재인 후보입니다.
출처
1) 유홍준 교수, 문재인 후보 지지 2차 TV찬조연설
2) [TV찬조연설 유홍준 교수] 우리나라 첫 문화대통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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