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탐구생활 16화 - 문재인이 국민들에게 각인된 두 장면
문재인 전 대표를 국민에게 가장 크게 각인시킨 장면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장면은 2009년 5월23일 오전 11시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사실을 공식 발표하던 모습입니다. 비극의 순간에도 담담함을 잃지 않았던 모습이 많은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두 번째 장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던 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영결식장에서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향해 “이명박 대통령은 사죄하십시오. 정치보복 사죄하십시오”라고 소리치며 달려 나오고 경호원 십여 명이 백 의원의 입을 막는 소동이 벌어졌고 이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는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뉴스를 들어보겠습니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딴지일보 ‘틈새논평’에서 영결식의 인상적인 인물은 ‘문재인’이라고 했습니다. ‘김어준이 반한 남자 문재인’이란 말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김어준의 글을 옮겨봅니다.
[인상적인 순간이 아니라 인상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문재인이다. 서거를 공식발표하는 최초의 순간부터 백원우 돌발사건으로 이명박에게 고개를 숙이며 양해를 구하는 순간까지,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짐이 없었으며 단 한 번도 경우에 어긋남이 없었다. 참으로 대단하다. 고인이 "노무현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 했던 이유를 알겠다.]
30년 동지이자 친구인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슬픔을 넘어 분노할 만한데 너무나 침착하고 평온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했습니다. ‘속마음은 진짜 어땠을까’하고 말이지요.
문재인 전 대표는 2009년 9월 15일 ‘노무현 시민학교’ 1기 강연 중에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답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다음카페 ‘젠틀재인’의 리버티님이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있어 문재인 전 대표의 속마음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래된 자료라 음질이 좋지 않아 먼저 제가 내용을 전달해드리고 문재인 전 대표의 목소리를 다시 들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솔직히 대통령님 돌아가신 이후에 제가 실장을 했다는 사실이 사실 참 원망스러웠습니다. 그 사건 난 당일부터요.
우선 실장이기 때문에 당장 대통령님이 돌아가셨는데
정말로 눈앞이 캄캄한데요.
그래도 당장 대통령님 빈소는 어떻게 차릴 건가
앞으로 뭐 어떻게 해 나갈 건가 하는 부분을 생각해야 될 것 아닙니까
저까지 덩달아 그럴 수는 없는 거죠.
장의 절차에서도 누구나 분노했죠.
그렇지만 분노만 갖고 결정할 수 없잖아요.
가족들만의 대통령도 아니고 우리들만의 대통령도 아니고 전 국민의 대통령이고 말하자면 전 국민이 함께 치러야 하는 장례인데요.
분노를 억누르고 당장의 감정이 아니라 길게 보면서 판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독이고 이랬습니다.“
출처
1) 연합뉴스 2009년 5월 23일, [盧전대통령 서거] 문재인, 공식 발표
2) 2009년 6월 3일 딴지일보, [틈새논평] 영결식의 결정적 장면들
3) 한겨레신문 2009년 5월 29일, 이명박 대통령 헌화 때 “사죄하라” 소동
4) 다음카페 젠틀재인 2009년 9월15일 문재인 변호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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